본문 바로가기
음악비즈니스

K-pop 아이돌 기획사의 궁금한 직무들 : 캐스팅 매니저와 비주얼디렉터

by 짱수안 2023. 6. 1.
728x90
반응형
SMALL

캐스팅 매니저

기획사에서 데뷔시킬 아이돌의 콘셉트와 방향을 정하면 그러한 방향에 어울리는 인물을 찾아 연습생으로 꾸리는 게 캐스팅 매니저가 하는 일이다. 기술이나 전문지식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누구라도 될 수 있고 가능하다. 그럼에도 캐스팅 매니저는 캐스팅을 잘하기 위해 노하우와 전략을 가지고 움직인다. 어떤 기획사에서는 모든 직원이 인물을 추천할 수 있고, 만약 그 추천한 인물이 캐스팅되면 해당 인물을 추천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까지 있을 정도다. 이렇게 캐스팅은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캐스팅 매니저는 스타가 되기 이전의 평범한 인물을 보고 어떠한 잠재력이 있는지, 스타성은 있는지, 연습생 기간은 잘 버틸 수 있을지, 인성이 어떤지를 짧은 만남동안 파악하여 계약을 결정한다. 캐스팅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부분 '길거리 캐스팅'이지만, 사실 이 방법이 가장 어려운 경우다. 회사에서 원하는 콘셉트에 완벽히 부합하는 인물을 우연히 길거리에서 찾을 확률이 극도로 낮고, 설령 찾았다 할지라도 그 인물이 연예계에 관심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면 끝없는 설득을 통해 계약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스팅 매니저들은 나름의 근거와 전략을 가지고 캐스팅에 임하게 되는데, 1) 일단 연예계 데뷔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간다. 수지가 슈퍼스타K에 지원했다가 JYP 캐스팅 매니저의 눈에 띄어 캐스팅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는 예술 중, 고등학교 근처를 하교 시간에 찾아가서 탐색하기도 한다. 2) 저녁에는 관련 아카데미에서 인물을 물색하는 방식으로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 놀이공원을 찾아가는 것도 수확이 될 수 있다. 스타일 좋은 학생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길거리 캐스팅 이외에는 아카데미와 연계해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을 열거나 내부 직원 추천, 다른 회사의 캐스팅 팀에게서 소개를 받기도 한다. 경쟁사임에도 이렇게 연습생들이 회사를 옮겨 다닐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캐스팅 매니저가 고생해서 데려온 연습생이 회사의 방향과 맞지 않아 계약이 불발되는 경우 다른 회사의 기획에 잘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고, 데뷔조에서 탈락한 연습생이 다른 곳에서라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음알음 소개를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캐스팅 된 인물들은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들어가 훈련을 받고, 회사에서 원하는 콘셉트로 꾸려져 데뷔하게 된다. 

캐스팅으로 데뷔한 윈터와 카리나


비주얼 디렉터

원래에는 패션 매거진이나 디자이너 관련 업계에서 일하던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K-pop 아이돌 기획사에서도 비주얼 디렉터 직무를 채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유는 점점 영상이나 사진 촬영 등 아이돌 콘텐츠에 관해서도 전반적으로 스타일링과 전체 콘셉트를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져서다. 아이돌 기획사에서의 비주얼 디렉터는 단지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 아티스트의 스타일만 관리하는 스타일리스트와는 다르며, 전체적인 이미지와 영상의 비주얼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감독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스타일리스트는 앨범 컨셉에 맞춰 의상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식의 실질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비주얼 디렉터는 마치 기획팀처럼 비주얼 콘셉트 시안을 잡고 그 시안이 제대로 구현되도록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들을 섭외한다. 비주얼 디렉터가 내부의 팀들,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통해 기획을 하면 (상위 구조) 그다음으로 헤어, 메이크업, 의상 스타일리스트 스태프들이 그 콘셉트를 구현하는 방식(하위 구조)인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비주얼 디렉터는 사내 소속인 반면 헤어 메이크업 의상 스타일리스트들은 외부에서 개인 프리랜서 혹은 팀 단위로 활동한다. 비주얼 디렉터는 기획한 콘셉트를 구현하고자 하는 기획자, 아티스트, 작곡가 등 여러 사람들 간의 입장을 조율하고 예산을 정하면서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비주얼 디렉터 중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패션 매거진 에디터,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 헤어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등 전반적으로 스타일에 감각이 있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돌 산업 초기에는 비주얼 디렉터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았다. 스타일리스트가 스타일링이나 간단한 헤어, 메이크업까지 직접 전부 맡아서 진행했다. 비주얼 컨셉도 대표가 정하거나 곡을 쓴 작곡가가 정해주면 스태프들이 구현하는 정도였다. 비주얼이 중요하긴 하지만 빼어난 외모 정도가 메인이고, 나머지는 인기를 얻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해서였다. 그러나 현재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비주얼이 하나의 스토리나 콘셉트를 표현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스타일링은 이제 단순히 예쁘게 보이는 것을 넘어 액세사리 하나에 세계관의 '떡밥'을 심어두는 전략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의상과 스타일링의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 잘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하나의 무대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이 삼위일체가 완벽하게 조화되는 경우가 생기면서 비주얼 관련 업무도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다. 그렇게 비주얼 디렉터라는 전문 분야가 생겨났고 현재까지도 체계화되고 있다.

 

시련이 있을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서사의 르세라핌, 상처 분장으로 메시지를 극대화했다.

728x90
반응형
LIST